'단속에도 아랑곳 없이'…불법 고래 포획·유통 일당 검거

  • 9개월 전
'단속에도 아랑곳 없이'…불법 고래 포획·유통 일당 검거
[뉴스리뷰]

[앵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종인 고래의 상업적 포획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자 불법 포경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조직적으로 고래를 불법 포획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항구에서 사람들이 배에서 내린 물건을 급하게 차로 옮겨 싣습니다.

현장을 급습한 단속반이 배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해체된 고래 고기가 나옵니다.

압수한 자루만 90개가 넘습니다.

바다 위를 모터보트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어선.

시속 60㎞의 속도로 포말을 일으키며 움직이는 이 배의 선수엔 사람들이 작살을 들고 서 있습니다.

잠시 뒤 멈춰선 어선으로 부표가 달린 작살을 맞은 고래가 배 위로 끌어올려집니다.

갑판은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천막으로 가렸습니다.

근해에서 이뤄진 불법 고래 포획 장면이 6천m 상공에서 순찰 중이던 해경 항공기에 잡혔습니다.

불법 포경선은 해경 단속에 적발되자 고래와 어구들을 모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선내 시료 채취를 통해 해경은 고래 불법포획 증거를 확보해 이들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해경은 포획선과 운반선 등 9척을 압수하고 범행에 연루된 5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선주와 선박운영자 2명 등 13명은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선원 등 1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선박 항적이라든지 휴대폰 모바일 자료라든지 전반적인 것을 통해서 포획선 6척을 확인했습니다."

일반 어선인 것처럼 속여 단속을 피해 온 이들은 해체한 고래를 바다에 던져둔 뒤 소형선박을 이용해 육지로 운반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육상 운반책이 화물차를 약속된 장소에 두면 선박 운영자가 다시 차를 찾아 운송하는 이른바 '차치기' 수법도 동원됐습니다.

이들을 통해 유통된 고래고기는 전문 식당에 납품됐고, 모두 현금으로 거래됐습니다.

해경이 지금까지 확인한 불법포획 개체 수만 17마리, 약 16억원 상당에 이릅니다.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동종 전과자의 재범이 이어지는 등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은 범죄 수익금 환수뿐만 아니라 포획선 몰수 등을 검찰과 협의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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