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과 명성황후 머물던 경복궁 건청궁…한 달간 특별 개방

  • 10개월 전
고종과 명성황후 머물던 경복궁 건청궁…한 달간 특별 개방

[앵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경복궁 건청궁이 한 달 동안 특별 개방됩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생활하던 장소이자, 우리나라에서 전기가 처음 설치된 곳이기도 한데요.

오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복궁의 가장 안쪽 깊숙이 자리한 곳, 고종과 명성황후가 10년 넘게 생활하고, 집무를 보던 건청궁입니다.

1876년 경복궁에 큰 불이 나 창덕궁으로 왕실을 옮겼던 고종과 명성황후는, 1885년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온 뒤부터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왕의 공간이었던 '장안당'. 금빛 용 문양으로 장식되고, 붉은 칠이 된 '용상'이 고종의 의자였습니다.

장안당 안쪽 끝에는 왕이 식사하고, 잠에 들던 생활실인 정화당이 있습니다.

긴 복도를 따라 걸으면 나타나는 곳은 명성황후의 거처였던 '곤녕합'.

서양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명성황후의 모습을 보여주듯, 왕비의 응접실에는 서양식 찻잔이 놓여 있습니다.

건천궁은 보존을 위해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곳인데, 문화재청이 약 한 달간 특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특별 개방은 보수된 건청궁을 개방하면서, 당시의 왕실 생활상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건천궁을 보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한국의 역사적 건축물이 매우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건청궁은 조선에서 가장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곳이자, 일본군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난 역사적 비극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건청궁은 다음 달 18일까지 특별 개방되며, 경복궁을 찾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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