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스페인도 대형 산불 확산…수만 명에 대피령

  • 10개월 전
캐나다도, 스페인도 대형 산불 확산…수만 명에 대피령

[앵커]

올여름 푹푹 찌는 폭염이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와 스페인에서는 또다시 대형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등 수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아직도 불길이 거세게 번지고 있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낮인데도 시뻘건 불꽃으로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화염 주변에선 시커멓거나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도시 웨스트 컬로우나 근처의 언덕과 산을 집어삼키며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산불입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총리는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이 닥쳤다며 전날까지 약 2만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던 상황이 악화하면서 약 3만5천명으로 대피령 대상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주총리는 비상사태도 선포했습니다.

"주 전역에 걸쳐 대피 경계령이 내려진 사람이 추가로 수만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오늘밤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이를 통해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수단에 신속하게 접근하게 될 겁니다."

산불은 이미 뉴욕주 크기에 해당하는 14만㎢를 태웠고, 수천 가구가 불탔습니다.

수천 가구에는 전력 공급이 차단됐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연방정부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정부가 가진 자원을 더 증강하기 위해 거기 있을 것이며, 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여름을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유럽 쪽에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유명 휴양지인 테네리페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계속해서 맹위를 떨치며 피해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밤 북쪽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이 산불로 지금까지 5천㎢가 불에 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강해지면서 전날 4천500명에 그쳤던 대피 인원이 2만6천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산불로 주택이 파괴되지는 않았고,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산불 #캐나다 #스페인 #폭염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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