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겨울철 산불 조심…동해안에 '대형 산불' 잦은 이유는?

  • 6개월 전
[날씨쏙 과학쏙] 겨울철 산불 조심…동해안에 '대형 산불' 잦은 이유는?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대기는 건조하고 바람은 강하게 부는 요즘이죠.

이처럼 대기가 메말라 있을 때는 특히, 산불과 같은 화재를 조심해야 하는데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평균적으로 537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연평균 피해 면적도 3,560ha에 이르는데요.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동해안 즉, 강원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143건으로 절반도 채 안 됩니다.

그런데 피해 면적은 3,115ha로 전체의 87%를 차지하는데요.

그만큼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한다는 겁니다.

통상 산불은 봄철에 많이 발생하죠.

하지만 겨울도 대기가 건조한 탓에 봄 못지않게 산불이 많이 나는데요.

이 때문에 산림청이 지난달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를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는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는 서고동저형 기압배치가 자주 이뤄집니다.

이 두 기압 사이로는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부는데요.

북서풍이 높은 산을 넘어가면 건조해집니다.

바로 푄 현상 때문인데요.

서쪽에서 바람이 불면 이 산맥을 타고 올라가겠죠.

고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기온은 낮아지고요.

바람이 특정 높이에 다다르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해 비나 눈을 내리면서 산맥을 오르게 됩니다.

바람이 다시 산맥을 타고 내려올 때는 이미 비나 눈을 뿌렸기 때문에 건조해지는 건데요.

북서풍도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건조해지고요.

동해안은 더 메마르게 되면서 겨울철에 불이 나기 좋은 조건이 되는 겁니다.

동해안은 불에 약한 소나무가 많습니다.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침엽수는 기름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참나무와 같은 활엽수보다 불에 잘 타는데요.

침엽수가 더 오래 타고 다시 불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태백산맥과 같이 경사가 있는 산에서는 불이 위로 번질 경우엔 더욱 위험합니다.

화염과 지표면의 각이 좁아지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강한 바람도 산불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납니다.

바람이 없을 때보다 초속 4m의 바람이 불 때 불길이 번지는 속도가 26배 더 빨라집니다.

"산불 확산에 영향을 주는 인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연료(낙엽)가 있고, 지형인 경사도가 있고, 기상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동해안 지역은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고 또한 경사도가 급하고 탈 수 있는 연료가 많기 때문에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약 산불이 났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무조건 대피하는 게 우선입니다.

대피한 후 119에 꼭 신고해야 하고요.

산불에 고립됐다면, 바람을 등지고 낮은 자세로 엎드려서 구조 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산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불씨가 될 만한 라이터나 성냥개비 같은 것들은 산에 가져가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산에서 흡연과 취사는 당연히 금지고요.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면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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