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로 대회 마무리…'잼버리 정신'은?

  • 9개월 전
'K문화'로 대회 마무리…'잼버리 정신'은?

[앵커]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K팝 콘서트 등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행사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스카우트 정신 함양은 실종된 것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도 빠지지 않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음악으로 하나되어 흥겹게 몸을 흔들기도 하고,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 지혜를 느껴보는 시간도 가진 잼버리 참가자들.

"한국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어요."

당초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48종의 143개 프로그램이 야영지에서 진행되기로 계획됐습니다.

불 피우기나 뗏목 만들기, 오리엔티어링 등 스카우트 기본 정신이 담긴 프로그램이 준비됐고, 또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해 빈곤과 기후, 인권과 종교 등 세계 청소년들이 토론하고 배우는 장이 마련됐습니다.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체험 교실도 열렸습니다.

하지만 준비 미흡과 폭염, 태풍 등으로 조기철수 결정이 났고, 뒤늦게 중앙 정부의 책임이 강조되며 수습에 들어갔지만,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습니다."

결국 태풍 대피로 영내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됐습니다.

"(잼버리 중단된 것 아닌가?) 잼버리는 자연 재난 때문에 장소를 옮긴 것 뿐이지 계속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만 명의 안전한 대피가 이뤄지긴 했지만, 내실에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스카우트 정신을 공유할 새 없이 갑작스럽게 부담을 떠안게 된 개별 지자체들과 민간에서는 일부 볼멘소리도 있었습니다.

대체 프로그램 면면을 살펴보면 K컬처 홍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원래 영외 문화 체험은 일부에 불과했지만 과중하게 늘어난 겁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당초 목표했던 대회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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