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잼버리' 예고된 철수였나…준비 부족 드러나

  • 10개월 전
'찜통 잼버리' 예고된 철수였나…준비 부족 드러나

[앵커]

잼버리 야영지에서 짐을 싸는 국가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죠.

참가 대원들은 폭염 대비가 미흡했고, 화장실을 비롯해 위생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 문제가 불거지며 예고된 철수였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잼버리 참가 대원들은 야영지에서 그대로 쏟아지는 폭염과 위생 문제를 견디기 어려웠다고 먼저 말합니다.

"(문제는 더위였나요?) 더위와 화장실 그냥 위생이 (문제였어요)"

잼버리 최대 참가국 영국은 4,400여 명에 달하는 모든 스카우트 대원들을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야영지를 경험한 대원들은 대부분 같은 문제를 느끼며 아쉬운 마음으로 퇴소해야 했습니다.

"땀 엄청 많이 나고 너무 힘들어서 집 가고 싶다고 하고 벌레도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많아서, 일반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가 청소가 되긴 되는데 너무 더럽더라고요. 가고 싶진 않아요, 다시"

지난 2017년, 개최 장소로 선정되며 6년이란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예견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폭염과 폭우,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대책을 세워놨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습니다.

여기에다 '성범죄' 신고사건까지 발생해 전북 스카우트 측이 조기 퇴소하는 등 잡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천억원 가까이 투입된 대회에 종합적인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단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여가부에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까지 3개 부처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어느 한 부처가 책임지고 이끄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대회 실무집행을 맡은 전라북도 역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뒤에 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현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대회 종료까지 1주일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잼버리 #전북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