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정전사태…'노후 변압기 교체' 예산은 한계

  • 11개월 전
열대야에 정전사태…'노후 변압기 교체' 예산은 한계

[앵커]

최근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여름철 전기 사용이 늘면서 오래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린 탓인데, 관련 예산 부족으로 노후 변압기 교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일어난 지난 30일 밤.

1,700여세대 주민들은 암흑과 더위 속에 두 시간을 버텼습니다.

"물도 안 나와 가스도 안 나와 전기도 안 나와. 그날 더구나 엄청나게 더웠고 (그날 집에 못 들어가셨다고) 그렇죠. 두 시간 반 동안 밖에서 헤매다가…"

"난리 났었지. 정전됐을 때 우리 아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어서. 그래도 전화를 갖고 갔으니까 여기저기 구청이고 어디고 전화를…얼마나 신경질이 나겠어. 속상하고"

무더운 날씨에 전기 사용이 늘자 오래된 변압기가 버티지 못한 겁니다.

"(변압기) 용량이 적으니까 세대에서 에어컨 같은 걸 많이 쓰면 그거 때문에 차단이 됐던 거죠."

변압기는 최소 20년이 넘었고, 아파트가 처음 지어진 30년 전 설치된 변압기도 그대로입니다.

"이런 게 일어날 거라고 예측한 사람도 많았어요. 돈이 없어가지고 안 건드리고 계속 이런 상태로 있었으면…"

최근 경기도 용인과 광주 등에서도 열대야 속 정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한전은 설치 후 15년이 넘은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에 실제 지원율은 절반을 밑돌고 있습니다.

폭염 속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노후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교체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열대야 #변압기 #정전 #더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