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 널뛰는 기후…농민들 시름 깊어

  • 9개월 전
'폭우·폭염' 널뛰는 기후…농민들 시름 깊어

[앵커]

이번 여름은 농민들에게 참 힘든 시기입니다.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농산물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요.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이 말라가는 모습을 보는 농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농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지와 이파리가 말라 비틀어져 빛깔을 잃었습니다.

거센 장맛비에 이제 겨우 꽃을 피운 멜론도 뿌리째 뽑혔습니다.

습한 열기를 이기지 못한 가지 중 몇몇은 청고병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고생 끝인가 싶더니 폭염까지 찾아와 농민들의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집중호우도 많고, 또 기후 온난화로 기온도 많이 올라가 있고…품질도 떨어지고 수확량도 떨어지니까 당연히 농민 입장에서는 출하되는 물건이 없으니 수입이 없는 상태나 다름 없죠."

해를 거듭할수록 예상하기 어려워지는 기후변화도 걱정입니다.

"10년전보다 채소가 너무 연약하게 자라요. 너무 온도가 높기 때문에 채소들이 활동을 못해요. 그때보다는 생산량이 좀 줄어들었어요. 한 3분의 1 정도."

"폭염은 채소류가 가장 취약합니다. 상추, 열무 같은 종류의 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된장국에 자주 사용되는 아욱인데요.

이때쯤 되면 40cm 정도 자라야 하지만, 폭염으로 이렇게 이파리가 시들해졌습니다.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영농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온의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개발하는 것, 첫 번째가 있고요. 농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는 것, 이게 또 두 번째로 가능한 방법이고요."

이상기후는 더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농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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