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시진핑, 빌 게이츠에 "올해 베이징서 만난 첫 美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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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시진핑, 빌 게이츠에 "올해 베이징서 만난 첫 美친구"

[앵커]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방중을 연기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모레(18일) 베이징을 찾습니다.

중국을 찾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단독 면담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빌게이츠와 시주석 면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엊그제 SNS를 통해 베이징 도착 소식을 전한 빌 게이츠가 오늘(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시 주석은 빌 게이츠를 만난 자리에서 세계 빈곤 감소와 공공복지, 자선활동 등에 헌신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해 개발도상국 지원에 나설 뜻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빌 게이츠에게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번째 미국인 친구라면서, 양국 국민들이 우호적으로 지내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에 빌 게이츠는 중국이 빈곤 감소와 코로나19 대응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큰 성과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15년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이후 8년 만입니다.

시 주석으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외국 기업인을 독대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지난 3월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베이징을 찾아 리창 총리를 만났고,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말 방중해 딩쉐샹 부총리 등을 만났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빌 게이츠는 중국의 백신 연구기관에 우리 돈 635억원을 기부했다고요?

[기자]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게이츠는 어제(15일)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 mRNA 백신 연구기관인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에서 연설을 한 뒤 5년간 5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635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게이츠는 연설에서 지난 4년간 세계는 코로나19 전염병과 기후변화에 따른 악영향 등을 경험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대응이 시급해졌고, 특히 질병과 싸울 더 나은 예방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의 mRNA 기술이 코로나19 이외에도 결핵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도 유용하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는 2016년 칭화대,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베이징시가 공동 설립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신약 연구개발기관으로, mRNA에 기반한 각종 백신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앵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여곡절 끝에 모레(18일) 중국을 방문합니다.

미중 갈등 상황을 풀어낼 뚜렷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블링컨 장관은 앞선 지난 2월 중국 방문을 계획했지만, 정찰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넉달 만에 다시 중국 방문 계획을 잡은 것이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입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미중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서 많은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누구와 무엇을 논의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설명도 없이 일정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조심스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이 양국 관계가 "최악 중에서도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는데요.

미국이 관계 개선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도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한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을 보면 미국이 양국 관계가 직면한 위험과 그 관리의 시급성을 인식했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매체 상관신문은 블링컨 방중 협의를 통해 양측이 거시경제 정책 조정, 기후변화 문제 등에서 협력 또는 조율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는데요.

블링컨 방중 이후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전까지 양국 관계가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미중관계 개선은 가능성이 있지만 낙관할 순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이 와중에 남중국해에서는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진입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다 위의 군사기지'라고도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진입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에 대항해 역내 긴장지수를 높이기 위한 미국의 무력시위라고 규정했습니다.

항모에서 운용하는 수송기 2대의 항적을 근거로 로널드 레이건호가 필리핀 연안을 항행했다고 전했습니다.

필리핀은 올해 미국에 군사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미국과 합동 해군훈련을 실시하면서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미국이 필리핀 등을 규합해 남중국해에서 도발적인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군사전문가의 인터뷰도 소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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