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바이든-시진핑, 오늘 밤 통화…우크라 사태 후 첫 접촉

  • 2년 전
[차이나워치] 바이든-시진핑, 오늘 밤 통화…우크라 사태 후 첫 접촉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밤 전화통화를 할 예정입니다.

미중 정상 간 접촉은 지난해 11월 화상정상회담 이후 넉 달 만인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오늘 전화통화에서는 어떤 의제가 논의될까요?

[기자]

오늘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방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 중단을 촉구하면서 고강도 경제 제재에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얘기대로라면 오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경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모든 행동에 책임을 물을 것이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입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대러 제재와 비슷한 수준의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북한의 잇단 무력 시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고,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동참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시 주석의 생각도 궁금해지는데요.

그동안 러시아를 옹호했던 중국이 최근 공세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한동안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입장을 다 거론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 수호, 영토 보전 입장과 함께 러시아의 나토 확장 반대 입장까지 두루 챙기며 중립 기조를 유지한 겁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대러 제재와 비슷한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한 미국을 향해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에 대해 많은 도발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 측의 이러한 발언(제제 가능성 언급)은 노골적인 협박입니다. 미국 정부의 뿌리 깊은 냉전적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과 집단 대립 사상을 드러낸 것입니다."

어제(17일)는 서방 언론에 대한 비난도 쏟아 냈는데요.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국민의 인명피해에는 동일한 관심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미국과 나토에 더 이상 탄약을 운반하지 말고, 불에 기름을 붓지 말 것을 건의해야 한다"며 언론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 간 통화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앵커]

오늘 미중 양측의 전화통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다른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도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지방 정부에서 한국산 수입품을 감염원으로 지목했다고 하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기자]

최근 중국에서도 오미크론에 따른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는데요.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나라로부터 수입된 제품을 구입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한국을 예로 든 겁니다.

원저우시 질병통제센터는 지난주 공지문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와 생활용품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고요.

최근 수입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즉각 핵산 검사를 받으라면서 특히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를 요주의 수입품으로 적시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나 세계보건기구 등은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 접촉을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데요.

중국은 거듭해서 우편물과 냉동식품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거론하며 코로나19의 해외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2년 전 우한사태 이후 가장 많은 5,154명을 기록한 이후 매일 2천명에서 4천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모두 4,130명의 확진자가 나와 어제보다 1천 70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이번 코로나 확산이 홍콩에서 비롯됐다며 홍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현재 중국 본토의 코로나 상황이 홍콩 탓이라고 지적하는 글이 중국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겁니다.

도시 봉쇄로 인적이 끊긴 광저우 선전시의 거리와 인파로 붐비는 홍콩의 해변·쇼핑몰 사진을 대비시킨 게시물인데요.

누리꾼들은 홍콩 때문에 중국 본토에 코로나가 번졌음에도, 중국식 봉쇄와 전수검사는 커녕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과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루 2만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며 사회 시스템이 사실상 모두 멈춰버린 홍콩에서는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출 행렬은 중국 당국이 강제 전수검사와 강력한 봉쇄 조치를 예고한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는데, 이달 중 보름 사이에만 5만명 넘게 홍콩을 떠났습니다.

한편, 중국식 통제가 점차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 홍콩 기자가 본토에서 파견된 의료진에 대한 민원 제기 방법을 정부 브리핑에서 물었다가 징계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홍콩 나우TV 소속 기자는 엊그제 캐리람 장관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파견된 의료진에 대한 불만은 어떤 방식으로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에 친중 단체가 나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해당 기자의 해고를 주장했습니다.

나우TV는 친중 진영의 공세에 결국 사과했고, 해당 기자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한 중국식 검열과 통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데요.

중국 본토에서도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