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에 악용되는 '가상계좌' 급증…상장사 연루 의혹

  • 작년
[단독] 불법에 악용되는 '가상계좌' 급증…상장사 연루 의혹

[앵커]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 조직원들은 그동안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통장을 사용했는데요.

대포통장 구하기 어려워지자 최근엔 가상계좌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 상장회사가 가상계좌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한채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공과금 납부서에 적힌 이 번호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가상계좌입니다.

실물 통장이 아니라 고객을 구별하기 위해 부여한 일종의 코드입니다.

결제대행사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상계좌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 등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 결제대행사 회장은 범죄조직과 결탁해 조직원들에게 가상계좌 생성 권한을 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렇게 개설된 가상계좌들은 5만여 개나 됐고, 주로 보이스피싱 수금 계좌, 불법 도박사이트 입출금 계좌로 활용됐습니다.

여러 단계를 거쳐 돈이 입금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려워지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일반적인 계좌, (대포)통장이 막히면 대면으로 바뀌고 대면도 안 되면 가상계좌로 가고 진화하는 건 분명하죠."

가상화폐는 물론, 가상계좌가 범죄 사각지대에서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SNS에서 암암리에 가상계좌를 판매하는 이들도 있는데,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모 상장회사도 가상계좌 유통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인 경찰도 이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불법도박 #가상계좌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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