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끝판왕'의 선발 등판…'극약 처방' 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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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끝판왕'의 선발 등판…'극약 처방' 통했을까

[앵커]

삼성의 영원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첫 선발 등판을 마치고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열흘 정도 휴식 후 1군에 복귀할 예정인데요.

일회성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이 과연 통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오승환은 자신의 첫 선발 경기에서 5이닝 동안 73개 공을 던졌습니다.

개인 최다 이닝 4이닝, 최다 투구 59개를 뛰어넘어 가장 오래 마운드에 머물러 있던 겁니다.

기록은 피안타 5개, 탈삼진 6개,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화 박찬호의 38살 9개월이던 최고령 첫 선발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오승환의 깜짝 선발 등판은 잃어버린 투구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선발 등판을 추천한 정현욱 투수코치는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기 뜻대로 잘 안 풀리는 것 같았는데 3회부터는 좀 편해 보이고…원래 페이스를 찾는 것 같아서 좀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오승환은 지금은 반등해야 할 때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코앞에 두고 찾아온 오승환의 부진. 현재까지 496세이브로 단 4세이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500 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단 2명 뿐. 일본은 없습니다.

역사적인 기록 달성을 위해서라도 '노장'의 부활이 간절한 상황.

"세이브 요건이 없는 경기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더 당당하게 던졌으면 좋겠습니다."

오승환은 2군에서 열흘 정도 몸을 추스른 뒤 다시 기록 도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만, 당분간은 마무리 투수보다는 여유를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중간계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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