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했다간 병마용 돼"…중국 북부 '모래폭풍'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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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간 병마용 돼"…중국 북부 '모래폭풍' 계속

[앵커]

중국에서 황사의 위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출이라도 했다간 흙바람을 뒤집어써 '병마용'처럼 된다는 농담까지 돌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도심은 희뿌연 먼지로 가득 찼습니다.

시내 중심 건물들은 대부분 윤곽을 잃어버렸습니다.

북서풍을 따라 내려온 황사가 연일 눈과 코를 따갑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내려진 베이징의 황사 특보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멍구를 비롯한 중국 북부에서 강한 돌풍이 몰아치면서 모래바람을 계속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변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고 있지만 그때뿐입니다.

중국 SNS에서는 외출하고 돌아오니 '병마용'이 된 것 같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입니다.

진시황의 무덤에서 나온 사람 크기의 흙 인형 같다는 겁니다.

출근길 자전거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때, 심지어 사무실에 출근해서도 모래바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코로나 끝나고 안 쓰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썼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창문도 안 열고 공기청정기도 틀어요"

차가운 북동풍은 황사와 함께 냉기까지 몰고 와 중국 북부 일부 지방에 함박눈을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연기가 나는 것인가요? 여러분들 보세요. 이게 4월의 하얼빈입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일요일까지 중국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황사가 몰아치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황사 #병마용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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