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시동 막은 후…美 “사망 19% 줄어”

  • 작년


[앵커]
이런 시동 잠금 장치는 이미 해외에선 도입된 국가가 많습니다.

실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김성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비틀대며 차 앞을 지나가는 남성.

음주운전을 의심하는 경찰이 다가섭니다.

[경찰]
"차량 사고를 냈군요. 당신 숨에서 술 냄새가 납니다. 서 있는 것도 불안정하고요."

작년 5월 블랙박스에 담긴 이 남성은 당시 미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의 남편 폴 펠로시였습니다.

미국 최초로 음주 시동잠금장치를 의무화한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폴 펠로시에게 6800달러의 벌금과 함께 1년간 시동잠금장치 장착을 명령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1차 음주운전자에게 5개월, 2차와 3차로 적발되면 각각 1년과 2년으로 설치 기한을 늘립니다.

주마다 세부 규정이 다르지만 미국은 모두 시동잠금장치 관련 법안을 시행 중이고 35개 주는 상습 음주운전자, 25개 주는 모든 음주운전자에게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졸리 / 미국 변호사]
"대부분의 주들이 시동잠금장치 업체들에게 장치를 제거하기 전에 운전자가 규정을 지켰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역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 등 10개국이 법원 등 판단에 따라 음주운전자의 차에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12년간 300만 건의 음주운전 시도를 막고 음주운전 사망자 수를 19%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미국에선 시동잠금장치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