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완장 찬 조폭들, 건설현장 협박해 억대 금품 갈취

  • 작년
노조 완장 찬 조폭들, 건설현장 협박해 억대 금품 갈취

[앵커]

조직폭력배들이 건설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건설업체를 상대로 억대의 금품을 뜯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건설현장을 찾아가 인력 채용과 건설기계 사용을 강요하고 거부할 경우 공사를 방해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온몸에 문신한 건장한 남성 6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임금체불 즉각 해결하라'는 글귀가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겁니다.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인 A씨 등은 전국 단위 노조인 모 건설노조의 간판까지 단 사무실을 차려놓고 건설현장을 찾아가 소속 조합원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을 강요했습니다.

요구를 거부할 경우 집회를 열어 공사를 방해할 것처럼 협박했습니다.

"말 ×같이 하네 진짜. 말 안 할라니까. 이 ×××가 진짜…"

건설업체 측에서는 공기 지연 등을 우려해 요구하는 돈을 정례적으로 입금했고, 이들은 급여 명목으로 매달 수백만원씩 챙겼습니다.

이들은 또 상대 노조를 정리해주겠다며 보호비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A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2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 건설 현장 9곳에서 전임비와 복지비 명목으로 1억 2천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조원 채용, 건설기계 사용, 전임비 복지비 납부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공사 현장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 노조를 정리해 주겠다며 조직폭력배의 행태인 보호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경찰은 A씨 등 6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이들이 이번 사건 외에도 60여개 건설업체로부터 4억2천여만원을 입금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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