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스포츠 진행자 방송하차 '외압' 논란..."공정성이 아니라 언론자유 문제" / YTN

  • 작년
공정한 언론을 자부해 온 영국 BBC가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를 방송에서 하차시키며 정치외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태의 파장이 BBC의 수뇌부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BBC 사태의 발단은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발표한 불법 이주민 추방 방침이었습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지난 7일) : 불법 입국하면 구금하고 신속히 추방할 것입니다. 한 번 이렇게 조치하면 계속 그럴 것이란 걸 알 것입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축구선수 출신이자 BBC 방송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리네커는 "해당 정책은 가장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정책"이라며 "정부 설명이 1930년대 (나치) 독일이 사용했던 언어와 다르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집권 보수당 측은 리네커가 BBC의 공정성 원칙을 어겼다며 공격했고 반대 측은 그가 정식 직원이 아니라며 옹호했습니다.

이에 BBC가 방송 전날 갑자기 리네커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리네커에 동조한 일부 진행자들까지 출연을 거부해 방송이 파행을 빚었고 BBC 사장에겐 '정치외압'에 휘둘려 그를 출연정지 시켰다며 책임론이 일었습니다.

[팀 데이비 / BBC 사장 : 이건 언론자유와 공정성 간의 균형 문제입니다. 저는 솔직히 여러 해석도 있지만 이게 좌우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태는 리처드 샤프 BBC 회장의 거취로까지 확산했습니다.

샤프 회장은 임명 전에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대출을 도와준 일이 드러나 최근 사임 압박을 받았습니다.

사태가 확산하자 수낵 총리는 리네커 사태는 BBC 자체의 일이라면서 책임 회피에 나섰고 야당은 정부와 BBC가 이 일로 어떻게 접촉했는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루시 파월 / 노동당 그림자 내각 체육장관 : BBC는 보수당이 제기한 진행자 퇴출요구에 굴복했습니다. 그들이 싫어하는 말을 르네커가 BBC에서 한 것도 아니잖아요.]
BBC도 최근 보도에서 리네커를 방송 출연에서 배제한 조치는 "BBC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며 사태는 "공정성이 아니라 언론자유의 문제"라고 자사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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