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1년째에도 '외풍'…KT 대표 선임 난항

  • 작년
민영화 21년째에도 '외풍'…KT 대표 선임 난항

[앵커]

차기 KT대표를 뽑는 인선 과정이 가시밭길입니다.

대표 후보 선정에 대한 국민연금의 불투명성 지적에 현 대표가 차기 도전을 접은데 이어 새로 뽑은 후보들에도 정치권이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민영화된 지 21년째지만 여전히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KT를 이끌 차기 대표 후보 4명이 선정되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비판에 나섰습니다.

"KT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대표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특정인을 중심으로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 수법이라며 차기 대표 인선 즉각 중단을 요구한 겁니다.

대통령실도 비판을 더하면서 KT 차기 대표 선임은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해 구현모 현 대표가 연임 도전의사를 밝힌 뒤 국민연금이 후보 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면서부터.

이후 절차가 공개경쟁으로 바뀌고, 구 대표도 연임을 포기했지만,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KT가 민영화된 지 21년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견제는 필요하지만, 이번 절차에서 감지되듯 정치적 외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사장이 임기가 남아있을 때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잖아요. 기업 경쟁력을 굉장히 갉아먹는 어떤 정치의 개입이니까 좀 더 본질적으로 봐야 하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고 있단 말이에요."

KT 이사회는 오는 7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다만, 여당 의원들이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까지 주문하면서, 국민연금의 반대로 새 대표 후보가 낙마할 경우 선임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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