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서대문형무소 미루나무가 통곡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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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서대문형무소 미루나무가 통곡한 사연?

[앵커]

지금은 가족, 친구들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과거에는 아무나 들어가지도 못했고, 마음대로 나오지 못했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독립투사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입니다.

그곳에 가면, 독립투사들의 한이 서린 미루나무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내일 삼일절을 맞아 출근길 인터뷰에서 미리 찾아가 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화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서대문형무소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문선경 학예연구사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이곳 서대문형무소 어떤 곳인가요?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가 개소한 최초의 근대식 감옥입니다.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수감자가 증가하면서 내부를 확장하게 되었고 1912년에는 서대문감옥, 1923년에는 서대문형무소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됩니다.

일제 강점기 내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감옥으로 운영이 되었기 때문에 민족 대표는 물론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투옥됐던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해방 이후에도 1987년까지 감옥으로 이용되면서 민주지사들이 지낸 현장입니다.

따라서 이곳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한국 근현대사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스터]

내일이 3.1절인데요. 이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요?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저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해서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시민분들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한 이후 억압의 상징이었던 서대문형무소를 벗어나서 형무소의 정문에서부터 독립문까지 태극기를 들고 만세 행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주제로 어린이 합창단과 인디밴드의 공연은 물론 태권도 공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립운동 기관 40여 개 기관을 초청해서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시민분들이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매달 이곳 서대문형무소에서는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시민 강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3월의 독립운동가는 어떤 분들인가요?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3월의 독립운동가는 특히 서대문형무소와도 인연이 깊은 분들입니다.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이후 이곳에 수감됐던 권애라, 심영식, 임명애, 신관빈 지사가 이분들인데요. 이분들은 유관순 열사와 함께 여옥사85 감방에 수감되셨습니다.

감옥에서 힘든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다음 해인 1920년 옥중 만세시위를 전개하는 등 감옥에서 있었지만 독립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으셨던 분들입니다.

[캐스터]

이곳 서대문형무소를 찾는 분들이 꼭 가보고 기억해야 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기억해야 할 만한 곳으로는 저는 두 가지 장소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지금 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보안과 청사 2층 건물의 메모리얼 홀입니다.

이곳에서는 수형기록 카드를 전시해 놓고 있는데 수형기록 카드라고 하는 것은 일제가 감시할 필요성이 있거나 아니면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신상 그리고 수형 내용을 기록한 카드입니다.

이 카드는 현재 6000여 장이 남아 있는데 중복되는 인물의 카드를 제외한 4800여 장 전부 메모리얼 홀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4800여 명의 독립운동가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다른 곳은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는 곳인데요. 통곡의 미루나무는 사형장 앞에 있는 나무를 말합니다.

사형장 앞에 있으면서 사형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들의 한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기억하고 있는 나무인데 현재는 100여 년의 역사를 마치고 이 나무는 생을 마감한 상태입니다.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 보니 저희 역사관에서는 이 나무를 보존 처리하고 많은 시민분들이 관람할 수 있게 노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일제의 냉혹한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굴하지 않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던 독립운동가들의 얼이 담긴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이곳에 오셔서 이분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용기와 희망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문선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학예연구사]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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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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