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25개 구청장 전원 “정당 현수막 막아달라”

  • 작년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우후죽순 마구 걸려 공해 수준인 정치 현수막, 서울 구청장들이 나섰습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우리 동네가 엉망이 되고 있다며 25개 서울 구청장이 "막아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언제 어디든 마음대로 무제한 걸 수 있게 됐죠.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치 현수막이 공해 수준”이라며 국회에 법 개정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불편하고 보기 싫다는 시민들 민원이 쏟아진다는데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중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첫 소식 유승진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몰리는 대학교 앞에 여야가 서로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경쟁하듯 걸려있습니다.

현수막을 걸 수 있는 지정 게시대가 있는데도, 보시는 것처럼 정당 현수막들은 이를 무시하듯 그 옆에 노끈으로 걸려있습니다.

[임대홍 / 서울 서대문구]
"너무 우후죽순하고 안 좋은 말들도 많이 적혀있다 보니까 미관상 보기 안 좋은 것도 있습니다."

정당 현수막 규제를 없앤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시행되면서 관리가 불가능해진 구청들은 한숨만 내쉽니다.

[이성헌 / 서대문구청장(국민의힘 소속)]
"바람이 불어서 이게 끊어지면 이런 각목은 내가 보기에는 흉기가 돼요."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시민들 민원이 쏟아지자 지난주 서울 25개 구청장들은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정당 현수막 설치와 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고 이를 어기면 지자체가 통제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승록 / 노원구청장(민주당 소속)]
"최근 주민들 민원이 왜 갑자기 현수막이 이렇게 난립됐냐, 왜 이렇게 많이 걸리냐… 마치 구청에서 허가해 준 것처럼 오해하고 계셔서 제가 굉장히 애를 먹고 있고요."

25개 구청장들은 다음 달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법 개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성헌 / 서대문구청장(국민의힘 소속)]
"공동으로 의견을 모아서 서울시와 함께 행안부하고 국회 쪽에 법 개정을 요구하자고…"

채널A와 만난 오 시장도 구청장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거의 시각 공해 수준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고요. 구청장협의회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한 다음에 국회에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서울 단체장들이 우려를 표하면서 정당 현수막 공해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여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정다은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