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억' 금융지주 회장 장기집권 막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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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0억' 금융지주 회장 장기집권 막내린다

[앵커]

연봉은 20억, 10년씩 장기집권하던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이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제왕적 지배구조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이 압박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현 정부 들어 금융그룹 최고경영자 교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도 용퇴를 결정했고, 금융당국 압박에도 버티던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도 결국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손 회장은 18일 입장문에서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은 10명 내외의 차기 회장 후보를 추렸으며, 이달 말 후보를 압축할 예정입니다.

손 회장 사퇴 압박을 이어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라임펀드 관련 징계에 대한 법적 대응은 차기 수장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끝까지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이해관계가 독립된 다음 회장 또는 우리은행장께서 하시는 게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더 공정해 보이지 않을까…."

아들 특혜 의혹 논란으로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하자 사퇴한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후임은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으로 결정됐습니다.

다음 수순은 3연임 중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으로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2001년 국내에 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회장들은 다수가 10년 가까이 장기집권해왔는데 이제 이런 관행이 막을 내리게 된 겁니다.

금융당국이 직접 사퇴 압박에 나서면서 관치금융 논란도 일었지만, 금융지주 회장들이 장기 집권하는 가운데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사고 발생 등 폐쇄적 지배구조의 부작용이 커지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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