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해 검은 도자기 '흑자' 구경 오세요

  • 작년
◀ 앵커 ▶

올해는 '검은 토끼' 즉, 흑토끼의 해입니다.

도자기에도 '흑자'라고 불리는 검은 도자기가 있는데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흑자 전시회를 이경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검은 항아리 표면 위로 마치 은하수가 흘러내리는 듯한 이 도자기는 조선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흑유 편병'입니다.

검은 토끼털처럼 세밀한 무늬가 인상적인 '흑유 완'.

차를 마실 때 쓰던 흑자입니다.

흑자는 산화철이 많이 섞여 흑갈색을 띠는 유약 '흑유'로 색을 내는데, 까마귀 오(烏)자를 써 '오자'라고도 부릅니다.

고려 시대부터 제작돼 사용해 왔지만 청자나 백자에 비하면 낯선 도자기입니다.

[홍은영/관람객]
"청자·백자는 많이 봐서 전시회 갔을 때 이런 거구나 했는데, 흑자는 좀 생소했거든요. 엄청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 광고 ##고려시대 청자를 굽는 가마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던 흑자는 귀족들이 사용하는 접시, 찻주전자 등 고급식기로 활용됐습니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생산량이 늘면서, 음식물을 옮기거나 저장하는 서민들의 실용품으로 저변이 확대됐습니다.

박수근 작가의 작품에 남아 있는 칠기 모양의 기름병 모습을 통해 근대에도 활용됐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정운/경기도자박물관 학예사]
"흑자의 경제적인 전성기라고 하면 1960년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6·25 이후에 거의 홀로 살아남아 있었던 것이 이천 칠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70여 점의 흑자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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