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아파트 3월 철거 시작…국내 최초 사례
[생생 네트워크]

[앵커]

광주 도심에서 신축 중이던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작업자 6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아직 짓다 만 아파트 8개 동이 그대로 있는데요.

이 건물들을 철거하기 위한 작업이 오는 3월부터 시작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사고가 발생한 201동입니다.

외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붕괴 잔해들은 모두 뜯어냈는데요.

가림막을 친 것 외에 참사 현장은 1년 전과 거의 그대로입니다.

오는 3월부터 이 201동을 포함해 짓다 만 아파트 8개 동 전체를 철거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최고 39층에 이르는 고층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은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철거작업은 독일 업체가 진행하는데요,

맨 위층부터 한 층씩 아래로 내려오면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작업은 철거하는 층을 임시 가설물로 둘러싼 뒤 시작됩니다.

중장비를 꼭대기로 올려 슬래브 등을 철거하고, 두껍고 단단한 기둥 등은 다이아몬드 와이어 톱으로 절단을 하게 됩니다.

한 개 층을 철거하는데 14일, 8개 동 철거가 끝나는 시점은 2025년 3월로 예상됩니다.

이후 2027년까지 아파트를 다시 짓게 됩니다.

"아직까지 주변의 걱정이 온전한 믿음으로 바뀌기에는 부족하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철거 공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와이어 톱을 사용하면 비산 먼지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 뻔하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사흘 전 사고 현장에서는 1주기 추모식이 열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희생자 여섯 분의 유가족과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하필이면 너무도 춥고 힘들었던 그 날 그렇게 여섯 분은 영문도 모른 채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현재 재판을 받거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책임자는 모두 21명입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과 하청 업체는 재판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정아이파크 참사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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