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정치적 공동체’ 구속…이재명 조사 급물살?

  • 2년 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사회1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 박 기자, 정진상 실장 구속 얘기부터 해보죠. 밤늦까지 구속영장 심사가 진행됐는데, 역대급으로 길었다고요?

[기자]
A. 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어제 오후 2시에 시작해 밤 10시 10분쯤 끝났습니다.

8시간 넘게 했는데요.

역대 최장 기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심사 당시 8시간 40분이었으니까, 이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검사만 5명이 법정에 나와서 3시간 정도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고요.

정진상 실장 측도 밀리지 않고, 반박에 5시간 정도를 썼다고 합니다.

Q. 심문은 8시간 넘게 걸린 거에 비해, 법원 판단은 금세 나온 것 같아요?

네. 오늘 새벽 2시 50분쯤, 영장심사 종료 4시간 반 만에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법원이 밝힌 구속 영장 발부 이유도 눈길을 끕니다.

지난달 22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 때는 증거인멸 가능성만 언급했거든요.

그런데 정진상 실장은 증거인멸뿐만 아니라 도주 우려도 있다고 봤습니다.

두 사람의 구속영장 심사는 같은 판사가 맡았는데요.

다음 주 구속기간이 끝나고, 구치소에서 풀려나는 남욱 변호사와 김만배 씨 등을 상대로, 정 실장 측이 회유나 말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Q. 검찰이 정 실장과 '정치적 공동체'라고 한 이재명 대표도 곧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A. 정진상 실장 구속으로 이 대표 조사 시점이 앞당겨 질거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앞서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을 봤다는 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0일)]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거 같습니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있다"는 검찰 손을 들어준 거잖아요.

정진상 실장의 혐의 중에는 이재명 대표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정 실장에게 줬다는 돈이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 쓰였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이를 알거나 관여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요.

위례와 대장동 개발 때 특혜를 준 대가로 측근들이 수익금 428억 원을 나눠 갖기로 한 걸 알았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Q. 어제 정 실장 구속영장 심사가 끝나고 변호인과 민주당 의원들이 연 기자회견도, 이 대표를 향한 의혹 차단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아요.

A. 네, 기자들이 정 실장 변호인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무관하다는 설명, 빠지지 않았습니다.

[조상호 / 정진상 실장 측 변호인]
"대장동에 관련된 사람들의 진술에 따르더라도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뭘 했다는 내용은 없어요. 김용, 정진상을 통해서 뭘 했다는 취지인데…정 실장 본인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

향후 검찰 수사를 의식해서 이 대표의 관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Q. 검찰 수사가 그야말로 이 대표 턱밑까지 온 느낌인데요. 더 구속되거나 기소될 측근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예요.

A. 네. 일단 정진상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도 검찰 수사 대상인데요.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제3자 뇌물 혐의 공모자로 지목한 상태고요.

김용 부원장은 지난해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 명목의 불법 자금을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죠.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전 의원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역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최측근들의 구속과 기소까지 온 검찰 수사가, 이제 본격적으로 이 대표를 향해 조여들 태세입니다.

Q. 사회1부 박건영 기자였습니다.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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