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도 못 이기는 고금리…대치동 전세도 썰렁

  • 2년 전


[앵커]
학군 좋고 학원도 몰려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 대치동.

이 맘 때면 신학기를 앞두고 대출 받아서라도 오겠다는 학부모들이 몰리면서 전세 전쟁이 벌어졌는데요.

올해는 다르다고 합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치동 학원가 근처에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이맘때면 신학기 전에 이사 오려는 사람들로 전세 잡기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허 준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입시 철 통한 계절적 수요를 통해 (세입자) 교체가 돼야 하는데 금리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이동하지 않으려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 물량만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전세 물건은 오늘까지 360건으로 지난해보다 3배 넘게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강남구나 서울시 전체로 넓혀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량 남아돌다 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할 만큼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치동 학원가 아파트 역시 작년보다 전셋값이 1~2억 원씩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맹자 어머니보다 교육열이 높다는 대한민국 어머니들도 고금리에는 속수무책인 겁니다.

대출 이자 때문이라도 앞으로 전세 물량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집주인도) 종합부동산세가 전면 완화되는 바람에 보유 부담이 전혀 없어졌어요. 우선 전세로 돌려놓고 이 시기를 지내려고 하는…"

일각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전에만 전입신고를 하면 되는 만큼 전셋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며 막판 눈치작전을 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형새봄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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