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꼭! 바꾸자]종각 골목도 고위험…타종식 대책을

  • 2년 전


[앵커]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안을 찾는 이젠 꼭 바꾸자, 오늘도 이어갑니다.

올해 연말엔 3년 만에 보신각 타종행사가 열립니다.

서울시는 10만 인파를 예상하는데요.

어떤 위험이 있는지, 김민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다음달 31일,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보신각 타종행사.

서울시는 10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보신각 주변의 좁은 골목길은 인파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서울 지역의 인파사고 우려가 높은 협소도로를 분석한 결과 서울 종각역 일대 좁은 골목 4곳이 고위험군에 포함됐습니다.

실제로 골목의 폭을 측정해봤습니다.

3.4미터, 이태원 참사현장보다 불과 20cm 넓습니다.

바로 앞에는 종각역 4번 출구가 있습니다.

참사현장이 이태원역 1번 출구로 이어지는 것과도 닮아 있습니다.

종각역 4번 출구에서 종각 젊음의 거리로 이어지는 골목입니다.

성인 두 명이 양팔을 뻗으면 꽉 찰 정도로 비좁습니다.

지난 2000년 타종행사 때, 5살 아이가 사람들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신정균 / 인근 상인]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종각역) 4번 출구에도 올라오고 더 이상 갈 데가 없으니까 밀려서, 벽에 밀려서 아기가 압사 사고가 났었어요."

[인근 상인]
"제야의 종 울릴 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가게 유리창이 깨진 적이 있어요."

2000년 사고 이후 서울시는 보신각 일대 밀집도를 면적 1㎡ 당 3명 이하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타종행사 때마다 주변 도로는 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가득찼습니다.

사고 방지 계획이 지켜지지 않았던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경찰과 소방, 종로구청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최소 세차례 이상 회의를 통해 안전관리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온 타종행사, 어떤 사고도 허용하지 않는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구혜정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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