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잇단 발사에도‥'허술한 대피소'

  • 2년 전
◀ 앵커 ▶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해 안보 위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피소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강릉중앙시장의 민방위 대피소입니다.

지하 어시장에 마련돼 있다 보니, 평소 수산물 운반 트럭과 오토바이 때문에 일부 출입구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이곳 대피소의 최대 수용인원은 3,500여 명인데요.

이렇게 일부 통로 주변에 차량들이 가로막고 있으면 긴급 상황에서 이동이 어렵고 수용면적도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안내판은 건물 바깥에선 전혀 볼 수 없거나, 여러 가지 안내문들과 뒤섞여 있다 보니 시민들이 봐도 헷갈립니다.

[허혜린/서울 봉천동]
"저걸 봐도 진짜 위급상황이 됐을 때 대피는 못할 거 같아요. 헷갈려서…"

## 광고 ##인접한 다른 시장 역시 행정안전부에 안내된 주소에는 건물 이름이 없고, 안내판이나 지도도 찾기 어렵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대피소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안내하고 있습니다.

[강릉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
"따로 운영을 하지 않아요. 시에서 붙여놨으니 저희도 떼지 않고 계속 유지는 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을 대피소로 안내할 보조장비도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경보기는 전무했고, 이동약자들이 이용할 엘리베이터 등에 대한 정보도 부실했습니다.

[김태영/뇌병변 중증장애인]
"엘리베이터가 있는 시스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보도 없고요."

행정안전부는 시설보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국민 안전을 담보한 대비책은 눈높이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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