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구경' CCTV 관제센터…보고 '0'건

  • 2년 전
'강 건너 불구경' CCTV 관제센터…보고 '0'건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구청 CCTV 관제센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관제요원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지켜봤지만 행안부나 경찰서 등으로의 보고는 단 1건도 없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을 모니터링 하는 용산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는 말그대로 강 건너 불 구경 중이었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한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는 CCTV 2대가 있었지만 인파가 몰린 저녁 7시 이후 어떠한 보고나 구호 요청은 없었습니다.

"용산구 관제센터에서 저희 (행안부) 쪽으로, 상황실로 상황을 보고한 건은 없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지자체 CCTV 관제센터 운영 규정에 따르면 관제요원은 비상 상황 발생 시 경찰서나 행안부 상황실로 즉시 보고해야합니다.

하지만 참사일 밤 10시반쯤 용산경찰서에서 연락이 오자 그제서야 '육안으로 현장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밀려다닌다'고 답했습니다.

관제센터가 무용지물일 당시 용산구가 청사에서 직선 거리 약 300m 참사 현장 상황을 파악한 건 소방청 연락을 받고 난 뒤였습니다.

소방청은 행안부 보고에 앞서 서울시와 용산구청 상황실에 각각 밤 10시 26분과 29분에 참사 상황을 먼저 전파했습니다.

"저희들이 신고를 받고 절차에 의해서 관할 자치단체와 서울시에 연락은 취했습니다. 누구에게 취했는지까지는 현재 파악이 필요한…"

이후 박희영 구청장에게 보고되기까진 또다시 20분이란 귀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박 구청장은 내부 직원이 아닌 상인연합회를 통해 상황을 먼저 알았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사태를 처음 인지한 시점과 과정부터 그 이후 대응까지 용산구청과 지자체장인 박희영 구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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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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