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와 관계 재검토"…극으로 치닫는 양국

  • 2년 전
바이든 "사우디와 관계 재검토"…극으로 치닫는 양국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사우디가 이번 OPEC 플러스의 대규모 원유 감산 결정에 앞장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70년 넘는 우방인 양국 관계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OPEC 플러스의 원유 감산 방침에 대해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발끈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던 바이든 대통령.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동맹을 되돌아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와의 관계가 적절한 위치에 있는지 우리 국가안보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향후 관계 재설정에 있어 의회와 공조할 방침이며 바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커비 소통관은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에선 이미 반 사우디 정서가 팽배한 상황입니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가뜩이나 껄끄러운 마당에 석유 생산 통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로버트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사우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다며 무기 판매 등 모든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우디가 결정을 늦춰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묵살하고 예상 이상의 감산을 주도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OPEC 플러스 발표 며칠 전 주요 산유국에 전화를 돌려 집중 로비전을 펼쳤지만 퇴짜를 맞았습니다.

'감산은 러시아 편들기'라는 경고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실세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정치적 책략' 차원에서 감산 연기를 압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역시 사우디 왕가와의 개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원유 증산폭을 되레 줄이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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