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고립된 제주‥오늘 밤 피해 우려

  • 2년 전
◀ 앵커 ▶

태풍 '힌남노'가 바싹 다가선 제주는 집채만한 파도와 거센 비바람에 휩싸이면서 섬 전체가 하루 종일 고립 상태에 빠졌습니다.

태풍이 통과하는 오늘 밤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대한 파도가 검은 현무암을 연신 때리며 굉음을 쏟아냅니다.

## 광고 ##강한 바람에 비는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듯 가로로 휘날립니다.

이곳은 제주도 서남쪽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잇는 사계 해안도로입니다.

태풍이 300km 이상 떨어져 있는데도 집채만한 파도가 계속해서 해안을 두드리고 있고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몰아닥쳤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 상가는 커다란 합판으로 유리창을 모두 가린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김봉석/서귀포시 안덕면]
"여기서 평생 살았는데 (태풍) '매미'도 당해보고 다 당해봤지만 이렇게 큰 파도는 처음 보고 있어요."

해수욕장에도 성난 파도가 들이치고 강한 바람이 불어닥쳐 한 치 앞을 볼 수 없습니다.

해안 절개지는 폭포처럼 변해 물을 쏟아냅니다.

해수욕장 진입로는 이중, 삼중으로 폐쇄됐습니다.

서귀포의 명물인 새연교도 집채만한 파도에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되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지난 주말부터 7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임영철/서귀포시 성산리장]
"(태풍이 오기) 7,8시간 전인데 지금 이처럼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센 적이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활주로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에 제주공항은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오후 2시부터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공항 대합실은 텅 비었습니다.

[관광객]
"공항 도착했는데 그때까지도 결항 문자를 못 받아서 되겠구나 하고 왔는데 지금 다 결항 됐다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제주와 다른 지방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제주도내 학교 300여군데는 모두 원격수업을 하거나 휴교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오늘 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여 밤사이 더 큰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혁태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 (제주) 강흥주 (제주) 김승범 (제주)/영상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영상취재 박재정 (제주) 강흥주 (제주) 김승범 (제주)/영상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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