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점거 장기화 움직임…"손배소 등 평행선"

  • 2년 전
하이트진로 점거 장기화 움직임…"손배소 등 평행선"

[앵커]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이 해결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고, 다음달 추석도 앞두고 있지만 회사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 발목이 잡힌 상황인데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 화물연대 천막 농성장이 세워진지도 열흘이 넘었습니다.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배식 줄을 서가며 끼니를 때우는 조합원들.

건물 옥상에선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1층 로비 점거는 풀고 나왔고, 협상안도 제시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조합원 중 일부는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 혐의로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통보를 받은 상황입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시위를 벌여 주류 출하를 방해한 이유 등으로 조합원 12명을 상대로 28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는데, 인적사항을 추가로 확보해 대상자는 총 25명이 됐습니다.

협상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하청 노조에 대한 원청 손배소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지난달 51일간의 파업을 종료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손배소 면책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최근 회사는 50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결정했습니다.

"사측이 지금까지처럼 시간 끌기와 조합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자꾸 인원을 늘려간다면 사태는 무기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야당은 단체행동권을 위축시키는 손해배상 청구 남발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추진 중이지만, 재산권 침해란 반발도 심한 가운데 난항이 예상돼 결국 노사 협상이 핵심입니다.

사측은 손해배상 문제는 직접 언급할 상황은 아니란 입장으로, 계약해지 통보 대상 중에도 업무 복귀시 책임을 묻지 않을 인원을 늘리며 원활한 협상에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휴일운송료 인상안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화물연대 측이 기존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양측이 교섭의 끈을 놓고 있진 않지만, 협상이 쉽게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고공농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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