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겪은 일본…원전 신규 건설로 유턴

  • 2년 전
후쿠시마 사고 겪은 일본…원전 신규 건설로 유턴

[앵커]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신설과 증설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원전의 운전기간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때 모든 원전을 멈췄던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일본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원전에 계속 의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탈탄소 사회 실현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원자력발전소 신설이나 증설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습니다.

"차세대형 혁신로(원자로) 개발·건설 등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항목이 제시됐습니다. 여러 방안에 대해 연말에 구체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여당, 전문가들과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유지해온 원전 신설이나 개축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뒤집은 겁니다.

일본 정부는 최장 60년인 원전의 운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공표했습니다.

일본 원전의 운전기간은 원칙적으로 40년이며,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인정하는 경우 최장 60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데, 이보다 더 오래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규제위의 심사에는 합격했지만 아직 운전 중단 상태인 원전 7기의 재가동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여파로 원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일본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우선시해 원전에 다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이른 무더위로 전력수급 주의보가 처음으로 발령되는 등, 최근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진 것이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액화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힙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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