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실종한 여름 극장가…한국영화 숙제는?

  • 2년 전
천만영화 실종한 여름 극장가…한국영화 숙제는?

[앵커]

극장가는 팬데믹 이후 성수기 다운 성수기를 맞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대작으로 꼽힌 '외계+인'과 '비상선언'이 고전하는 등 기대만큼 관객이 들지 않았는데요.

이번 여름 극장가가 남긴 숙제는 뭔지 박효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중순 개봉한 '범죄도시2'. 코로나 이후 처음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지난 6월부터 8월 21일까지 집계된 한국영화 관객수는 2,500만 명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95%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문제는 성수기 대작들의 성적이 기대 이하라는 것입니다.

제작비 360억원을 쏟아부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153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역시 200만명을 겨우 넘겼을 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한산:용의 출현'이 670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중이지만, 전체적으로 여름 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극장가가 달라진데는 지난 3년의 팬데믹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까다롭게 선택한다는게 이유로 꼽힙니다.

확실한 재미나 감동, 혹은 영화적 경험을 줘야만 비싸진 티켓 값을 지불하고 극장에 간다는 것입니다.

"한국 영화 관객 수가 코로나 직전의 95%에 달합니다. 관객들은 할 만큼 한 겁니다. OTT로 인해 높아진 장르 이해도, 어느 때보다 높았던 극장 영화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봐야겠죠."

올 여름 시장의 성적표는 관객들이 영화계에 던져준 숙제입니다.

스타 감독, 스타 캐스팅도 좋지만 어찌 됐건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승부하라는 것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영화 #외계+인 #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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