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는데 무섭게 오르는 월세…집 사도 안 사도 걱정

  • 2년 전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고금리의 여파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부동산 시장은 집값이 떨어지는데 월세는 오르고 있습니다.

임대인도 임차인도 고통스러운 현상인데요.

올해 상반기,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는 건수가 최근 10년 중 가장 적었습니다.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자칫 집만 깔고 앉은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집 사는 걸 꺼린 거죠. 

그런데 무주택자로 살자니, 전세 금리도 오르고, 월세 가격도 오릅니다.

집을 사도 문제, 안 사도 문제인 현실 이민준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3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최근 이 단지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49제곱미터의 월세는 지난 5월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가 58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후 같은 면적 월세가 32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는 12년 여 만에 처음으로 연 6%대를 찍었습니다.

그러자 비싼 대출이자를 내느니, 월세나 반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겁니다.

[김경숙 / 노원구 공인중개사]
"금리 오르니까 월세 가격도 주인들 더 (올리기를) 요구해요. 요즘 금리가 워낙 비싸니까 월세도 받아야 된다 해서 조금 더 올려서 거래되는 경우도 있고."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와 매매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월세 상승폭은 커졌습니다.

특히 서울의 월세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 건을 넘기며 2011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세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은 월세나 반전세를 고민합니다.

[이동철 / 경기 성남시]
"초반에 받았던 (전세대출) 금리보다 과장해서 두 배 올랐거든요. 변동성이 크다 보니까 이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래도 월세로 옮길까 생각 중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전월세 시장의 월세화 현상도 더 빨라지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다음달 2년을 맞는 임대차법과 관련해 "전월세 문제를 각별히 챙겨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차태윤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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