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백항 여동생 추락사 용의자 오빠, 숨진 채 발견
  • 2년 전
부산 동백항 여동생 추락사 용의자 오빠, 숨진 채 발견
[뉴스리뷰]

[앵커]

남매가 함께 탄 차량이 바다에 추락해 여동생만 숨진 사건을 두고 해경이 최근 친오빠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친오빠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의문의 추락사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일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있었던 차량 추락 사고.

남매가 함께 탄 소형차가 바다에 빠졌는데, 조수석에 있던 친오빠 A씨는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운전석에 있던 여동생은 숨졌습니다.

단순한 추락사고로 넘어갈 뻔했던 이 사건은 현장에서 친오빠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사건 하루 전 친오빠가 미리 예행 연습을 하고 입수 직전 차량 주변에 물건을 치우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한 겁니다.

"이상했지. 사람이 자꾸 왔다 갔다 하니까. 남자가. 조수석에서 내렸다가 탔다가 내렸다가 탔다가 하더라고. (여자분은?) 여자는 거의 (앉아) 있고."

해경은 사건 전 여동생 명의의 보험금이 5천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상향된 후 법정 상속인이 A씨로 변경된 점 등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던 A씨는 뇌종양을 앓아 운전할 수 없는 상태인 여동생을 차량 운전석에 태운 후 자신은 조수석에 탑승해 차를 조작, 바다로 추락하게 해 살인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A씨의 동거녀 B씨는 살인 공모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지난 2일,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지만 A씨는 출석하지 않았고, 혼자 출석한 B씨는 구속됐습니다.

해경과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쫓던 중 김해의 한 공사장 주변 차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습니다.

"수사 중인 건 알고 있었잖아요. 마트에서 번개탄을 사고 나가니까 (동거녀가) 가출 신고를 한 거예요. 차 이동경로라던지 휴대폰 위치라던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경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유력 용의자가 숨지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되지만, 동거녀에 대한 살인 공모 혐의는 수사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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