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72시간여 만에 진화…축구장 1천개 면적 타

  • 2년 전
밀양 산불 72시간여 만에 진화…축구장 1천개 면적 타

[앵커]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 만에 잡혔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1천 개가 넘는 면적이 탔습니다.

흔히 아카시나무꽃이 피면 산불이 끝난다는 말은 옛말이 됐을 정도로 최근 산불이 잦습니다.

당국도 산불조심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푸르러야 할 산이 시커멓게 변해 버렸습니다.

산불은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산불은, 72시간여 동안 축구장 1천여 개가 넘는 면적을 태우고 꺼졌습니다.

애초 진화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새벽 불길이 재확산하면서 60%에 달했던 진화율이 3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현장에 피어오른 연기와 강 주변 연무가 만나면서 진화 헬기의 운용이 어려웠고 수시로 부는 돌풍,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으로 인한 훈증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진화를 늦췄습니다.

불길이 한때 북쪽 송전선로까지 위협했지만 200m 앞에 미리 뿌려놓은 산불지연제 덕에 화를 면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산불에 역대 가장 많은 헬기 57대를 동원했습니다.

산불 발생 이후 동원된 인력은 소방공무원 2천여명, 의용소방대원 1천100여명, 산불 전문진화차와 고성능 화학차 등 소방장비는 600여대에 달했습니다.

이들의 헌신적인 진화와 주민들의 협조 덕에 인명과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까시나무꽃이 피는 5월 중순 이후 산불 발생 건수가 줄어든다는 통설과 달리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조심기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습니다.

"산불조심기간을 11월 1일부터 6월 하순까지를 산불조심기간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해서, 보다 과학적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지자체 의견을 들어서 합리적으로 산불조심 기간도 조정해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산림청은 잔불 정리와 함께 이번 산불의 원인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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