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화 참패"·"주류 기득권 그만"…민주당, 들끓는 계파 갈등

  • 2년 전
"사당화 참패"·"주류 기득권 그만"…민주당, 들끓는 계파 갈등
[뉴스리뷰]

[앵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그간 응축됐던 계파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되는 양상입니다.

친문 의원들은 이재명 의원의 사당화가 참패를 불렀다고 비판했고, 친명계는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지방선거와 정반대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내 친문 의원들은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내세웠습니다.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던 이재명 의원과 측근들이 "졌지만 잘 싸웠다"는 논리를 앞세워, 성찰과 반성 없이 지방선거를 이끈 게 패배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SNS에서 "사욕과 선동으로 민주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했고,

전해철 의원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기방어 명분을 만드는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졌잘싸'로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고 책임자가 남탓만 했다며 이재명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재명계에서는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당이 바닥부터 혁신해야 한다며, 당내 주류 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계 수장인 정성호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들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갈등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공도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심판론이 작용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하지 않은 채 '남탓'만 하며 계파간 주도권 싸움에 몰두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대선과 지방선거 패인부터 짚고 가자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

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친문과 친명의 대격돌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증을 수령한 이재명 의원은 지역에 감사인사를 했지만, 책임론이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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