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기함 폭격 좌표도 미 제공"…미국은 부인

  • 2년 전
"흑해기함 폭격 좌표도 미 제공"…미국은 부인

[앵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하는 데 미국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군장성 여러 명이 전사한 것도 미군의 정보 제공이 결정적이었단 주장인데요.

미군은 모두 부인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2차 대전 이래 전투에서 잃은 가장 큰 군함으로, 정치·군사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 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모스크바호 격침에 필요한 핵심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사일 발사 전 우크라이나군의 문의를 받은 미국이 오데사 남쪽을 항행하는 군함이 모스크바호임을 식별했고 이후 위치 확인을 도왔다는 것입니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공격 결정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입니다.

외신은 미국의 정보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가 공급이 부족한 넵튠 미사일을 두 발이나 발사하는 것을 주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명이 넘는 러시아 장성이 전사한 데에도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큰 역할을 했다는 또 다른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는 전장에서 러시아의 군지도자의 위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의 표적 결정에도 참여하지 않습니다."

외신은 이런 보도가 러시아를 자극하거나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보복 공격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국방부가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정보 공유의 민감한 성격을 고려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는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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