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낙태권 폐지 판결 초안에 '발칵'…갈등 재점화

  • 2년 전
미, 낙태권 폐지 판결 초안에 '발칵'…갈등 재점화

[앵커]

미국에서는 낙태권 폐지에 무게를 둔 연방대법원의 판결문 초안이 공개되면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시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대법원 앞에서 시위에 들어갔고 정치권에서도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낙태권 관련 보도는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히게 만들었습니다.

연방대법원의 다수 의견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대법원이 임신 24주 이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했다고 전한 것입니다.

비록 최종 결정문은 아니지만, 대법원의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전례 없는 상황이 벌이진데다 현안 자체가 미국 사회에서 폭발력이 큰 사안이라 충격은 컸습니다.

만약 대법원이 초안 그대로 결정한다면 1973년 판결로 보장한 낙태권이 약 50년 만에 사라지는 대대적인 변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대법원은 초안이 곧 최종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대법원 앞에선 찬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낙태권 옹호단체들은 대법원이 헌법적 권리를 박탈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여성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전쟁으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우리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요."

반면 낙태 금지 찬성론자들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낙태는 폭력입니다. 낙태는 폭력입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이어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내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을 지켜줄 사람에게 표를 줘야한다는 정치적인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그것은 (낙태를) 선택할 권리에 대한 우려를 넘어 다른 기본권, 결혼할 권리, 모든 범위의 것들을 결정할 권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반면 공화당에선 대법원의 움직임을 지지하며 유출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 보수간 첨예한 논쟁거리로 꼽히는 낙태권 이슈가 재부상하면서 표심을 좌우할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낙태권 #로_대_웨이드 #미국_중간선거 #연방대법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