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점령지서 닥치는 대로 약탈…일탈 넘어 조직화

  • 2년 전
러군, 점령지서 닥치는 대로 약탈…일탈 넘어 조직화

[앵커]

러시아군이 점령지역에서 벌인 갖가지 야만적인 약탈 행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정집 가전제품을 훔치고 건축자재를 뜯어가며 심지어 농기계도 들고 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약탈이 병사 개개인의 일탈 수준을 넘어 조직화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점령 지역에서 주거지 약탈을 넘어 농기계와 곡물, 심지어 건축자재까지 훔쳐가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멜리토폴 시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은 한 농기계 판매점에서 한 대에 3억7천여 만 원에 달하는 콤바인 수확기를 비롯해, 모두 63억 원에 이르는 농기계를 훔쳐 갔습니다.

CNN은 멜리토폴에서 최근 발생한 농기계 절도 사건은 러시아군의 운송 체제가 범죄의 일부분으로 활용되는 등 점점 조직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럭 같은 장비는 군용트럭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이 빼앗아간 농기계 일부는 GPS가 부착돼 있어 1,100㎞ 넘게 떨어진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에서 농기계 위치가 파악된 경우도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지난 달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에서 퇴각할 때 가정집 세탁기에 폭발물을 숨겨두고 속옷까지 실어갔다면서 약탈한 물품을 택배로 러시아에 보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가족과 통화해 어떤 물건을 훔칠지 상의했다는 전화통화 도청 내용도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의 약탈은 개개 병사의 일탈 수준을 넘었다는 게 서방 언론의 진단입니다.

또 약탈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지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찢거나 신성하게 여겨지는 문화재 등을 훼손하는 행위를 다반사로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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