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랬다가 벗으랬다가…미, 마스크 혼선 지속

  • 2년 전
쓰랬다가 벗으랬다가…미, 마스크 혼선 지속

[앵커]

미국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무효화한 법원 판결에 정부가 항소하면서 여전히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판단이 아닌 법원 판결로 마스크 규제가 사라졌다는 데 대한 논란도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는 지난 달 폐지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이번 주 복원했다 사흘 만에 다시 없앴습니다.

입원환자 수가 줄고 확진자 증가 폭도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지만 불과 며칠 만에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바꾼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혼란을 야기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필라델피아 시민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왜 필요한지 대해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법원의 판결에도 마스크 지침을 강화하는 곳도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 DC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북동부 지역에선 감염이 급증 추세를 보이자 원격 학습으로 전환하고 교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대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도 현지시간 금요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지침을 새로 발표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이같은 혼선은 법원 판결에 바이든 정부가 항소를 제기하면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터, CDC는 여전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방역 전문가가 아닌 판사가 중대한 방역 정책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CDC는 현재와 미래에 필수적인 공중정책에 대한 권한을 가져야 하며 공중보건 결정은 공중보건 당국에 의해 이뤄져야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미 언론은 해당 판결을 내린 판사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과학에 근거하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방역규제에 반감을 지닌 보수단체 소송에 화답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마스크 #미국_코로나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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