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뒤집고 “서울시장 국민경선”

  • 2년 전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공천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던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두 사람은 물론 새로운 후보까지 포함해 100% 국민경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입니다.

원칙도 없이 당내 갈등만 고스란히 노출한 꼴이 됐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제외하기로 했던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을 이틀 만에 뒤집었습니다.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은 물론 추가 인물까지 영입해 100% 국민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어젯밤 심야회동에 이어 오늘 2시간 격론끝에 이같이 결론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송영길 전대표의 대선 패배책임 내지는 기타 어제 계파 발언 등에 대해서 지적은 있었습니다만 여러 현실적인 요건을 감안해서 좀 더 후보군을 넓혀서 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겠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서울을 '전략 선거구’로 선정해 사실상 1명 후보를 결정하는 전략공천을 시사했지만 결국 경선으로 선회 한 겁니다.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전략지역구가 전략공천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필요하니까 정말 제로베이스에서 모두 다 도전할수 있다는 그런 의미였거든요."

2030 지지자들이 '송영길, 박주민 컷오프' 결정 이후 당사 앞에서 연일 반대 시위를 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출마를 고사하는 등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은 오락가락 방침에 "서울 시민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당이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당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고 박주민 의원도 힘을 모아달라며 선거운동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후보 6명 가운데 몇 명을 무슨 기준으로 좁힐 지 세부 방침 없이 "적정 숫자를 포함시키겠다"는 애매한 입장만 밝혀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박형기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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