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늘 죄송했다"…박근혜 "취임식 가능하면 참석"

  • 2년 전
윤 당선인 "늘 죄송했다"…박근혜 "취임식 가능하면 참석"

[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늘(12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늘 죄송했다고 사과하며 대통령 취임식에도 공식 초청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윤석열 당선인.

입구에서 대기중이던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와 반갑게 악수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국정 농단 수사로 악연이 있는 두 사람의 만남에 지지자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지지자와 지역 주민 등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50분 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윤 당선인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어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고…"

윤 당선인은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없이 담담하게 들었다고 배석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번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명예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약속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회동에서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초청도 이뤄졌습니다.

"취임식에 건강이 허락하시면 참석해달라 정중하게 당선인께서 말씀하셨고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상태로는 자신이 없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가능한 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처럼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하며 사과한 것은 '구원' 해소를 시도하는 동시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도 시도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당선인은 이밖에도 대구 전통시장 등을 돌며 지역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전시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공약 이행 의지를 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윤석열 #박근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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