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지켜봐 주세요"…헬기 추락 순직 대원 합동영결식

  • 2년 전
"아빠, 지켜봐 주세요"…헬기 추락 순직 대원 합동영결식

[앵커]

제주 먼바다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 항공대원 3명의 영결식이 오늘(12일) 엄수됐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눈물로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 송이를 하나씩 손에 쥔 유족들.

헌화대에 앞에서 영정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마른 눈물을 닦습니다.

누군가에겐 가족, 누군가에겐 동료, 누군가에겐 해양경찰로 새겨진 그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 항공대원 3명의 영결식이 해양경찰청장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예인선 수색 작전에 투입된 경비함정에 구조대원을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 중 제주 마라도 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헬기와 함께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부기장 고 정두환 경감, 정비사 고 차주일 경사, 전탐사 고 황현준 경사가 순직했으며 기장 최모 경감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휘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선배이자 동료로서 숭고한 정신을 보여준 고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의 작별 인사는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하게 아빠 없이 잘 살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 아빠 없으면 내가 가장이라고 은근히 말했잖아요. 아빠가. 잘 지켜봐 주세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나의 형제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잘 들리십니까 정두환 경감님, 차주일 경사님, 현준아 잘 가요. 안녕."

영결식 내내 해경 동료들은 눈물을 훔치고 때론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고인들에겐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되며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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