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긴축에 신흥국 '위기 도미노'…파키스탄 총리 축출

  • 2년 전
전쟁·긴축에 신흥국 '위기 도미노'…파키스탄 총리 축출

[앵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연료와 식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총리가 축출된 나라도 생겼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파키스탄 칸 총리 불신임안 통과 소식에 기쁨을 표현하는 겁니다.

칸 총리 지지자들의 반대 시위도 근처에서 있었지만, 총리 축출이란 의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경제 회복 실패,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치명타까지 맞자 야권이 불신임 투표를 추진한 겁니다.

이처럼 연이은 경제 악재에 위기를 맞는 신흥국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가는 스리랑카.

외화가 바닥나 석유를 구하지 못해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식품물가가 30%나 뛰면서 분노한 시민들은 연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국가를 원합니다. 국민들은 충분히 고통받았습니다. 이제 그들이 집으로 갈 시간입니다. 집으로 돌아가!"

국가 부도위험에 빠진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동 국가 레바논 역시 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3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80%를 의지해온 밀값이 폭등해 극심한 식량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페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고속도로 봉쇄시위에 나서는가하면 연이은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5명이 사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신흥국의 국가부채 조달 비용이 늘고 있어 향후 1년간 10개국이 부채상환에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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