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생산 차질…식용유 인상 ‘불똥’

  • 2년 전


전 세계적으로 식용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입니다.

상인들에게 특히 충격이 크다는데, 김유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식용유는 음식할 때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폭등한 식용유 가격이 재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둘러보겠습니다.

'닭 튀김'을 파는 가게에선 식용유 '가격 쇼크'를 온 몸으로 체감 중입니다.

[A 씨 / 상인]
"2만 8천원, 3만 원짜리 쓰다가 3만 5천원 올라가더니 그 다음에 4만 8천원, 5만 원…"

손실은 고스란히 홀로 감수합니다.

[A 씨 / 상인]
"양을 줄여서 줘야 하는데 그게 안 돼… 가격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요. 남는 게 없죠."

튀김과 떡볶이를 파는 집에선 식용유 10통을 쟁여두기도 했습니다.

품귀현상에 대비한 겁니다.

참고 참다가 가격을 조금 올렸다고 털어놓습니다.

[B 씨 / 상인]
"오늘부터 (3천 원에) 튀김 5개인데 4개로 하고 야채랑 좀 비싼 거 몇개는 700원씩 받다가 천 원으로 올렸어."

10년 장사 가운데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C 씨 / 상인]
"(코로나 시작할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드세요?) 그땐 기름은 팔았어. 그런데 이렇게 오르니 안 팔려."

해바라기유와 카놀라유의 원료 주산지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으며 수출에 차질을 빚자, 대체품인 팜유와 콩기름까지 덩달아 올랐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우크라이나를 주산지로 하는 농산물의 경우 특히 가격 상승이 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 콩기름의 선물 가격은 10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콩기름, 카놀라유가 84%, 66%씩 올랐습니다.

폭등한 식용유 가격이 외식 물가를 도미노처럼 밀어올리며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살림살이도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재근


김유빈 기자 eub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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