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려인 잇따라 탈출…3개월 된 아기도

  • 2년 전
우크라 고려인 잇따라 탈출…3개월 된 아기도

[앵커]

우크라이나 현지에 체류 중이던 고려인 가운데 일부가 전쟁을 피해 가족이 있는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포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했는데요,

하루빨리 종전을 바라는 이들의 모습을, 정인용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배낭 가방 하나를 멘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입국장을 빠져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의 참혹한 현장을 피해 국내로 들어온 아들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지 엄마와 아빠를 연신 안아 봅니다.

"비행기에서 폭탄 같은 거 떨어지는 것 많이 봤어요. 많이 겁이 났어요. 아빠를 1년 동안, 엄마를 2년 동안 못 봤어요."

비행 시간만 12시간 이상 걸려 루마니아에서 카타르를 경유해 우크라이나 고려인 17명이 국내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가족, 친척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된 모녀는 이제야 한시름 놨다는 반응입니다.

다만, 딸은 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가까운 지인들에 대한 걱정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우크라이나에 남자친구가 남아 있어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3개월 된 아기와 3살배기 딸을 데리고 피란 온 가족도 있었습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니까. '탕탕' 소리 들리는 것과 사람들이 죽는 게 되게 무서웠어요."

당장 비행기표 값을 구할 형편도 되지 않았던 이들은 광주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무사히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은 입국 희망자들이 현지에 남아 있어 입국 발길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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