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들었다" "협의 없었다"…대통령-당선인 측, 진실 공방

  • 2년 전
"의견 들었다" "협의 없었다"…대통령-당선인 측, 진실 공방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를 지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협의했는지 두고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당선인 측 의견을 반영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당선인 측 의견을 반영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즉각 반박 입장을 낸 윤석열 당선인 측.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장 실장은 이창용 후보자에 대해 '좋은 분'이라고 말한 게 전부라며 "정식으로 당선인에게 추천을 요구하는 등 상호 간 협의나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분명한 협의였다는 입장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행 총재 이름이 언론에 많이 나오길래 두 사람을 물어봤다"며 당선인 측에서 이 후보자를 지목해 인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선인 쪽에서도 이 후보자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이 동일한 대화 내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인사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 의견을 들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청와대로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읽힙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착 국면에 놓인 양측 관계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잘 풀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당황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윤 당선인 측에선 청와대의 진정성에 대해 계속해서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협의를 했다고 하니 후보자를 교체하면 믿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진실공방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자꾸 그렇게 거짓말을 하면 그동안 협의 내용을 다 공개할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앞서 공공기관 인사 문제와 집무실 이전 문제 등을 놓고 맞붙은 양측 간 갈등이 계속해서 증폭하는 모양새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대통령 #당선인 #진실공방 #한국은행_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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