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청와대 “세계가 감탄한 K-방역” / ‘이름만 다른’ 청와대 이전 공약 / 윤석열 향해 선 넘은 악담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표정이 좋네요. 가려진 두 글자 뭡니까?

세계가 '감탄'했다, K-방역 얘기인데요.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5년의 국정 운영 결과를 보고하며 쓴 표현입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5가지 주제로 성과를 홍보하면서 특히 코로나 대응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Q.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방역 모범 사례라고 한 외신 평가를 소개했군요.

네. 한국형 진단 검사법에 '세계가 놀랐다'는 표현도 담겼습니다. 

Q. 저건 다 초기 때 이야기고, 지금은 전 세계 확진자 1위 수준인데요. K방역 자랑할 때는 아닌 거 같은데요.

최근 하루 60만 명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자화자찬'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이제는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사망 확진자 수라는 그런 지표에서 위중증과 사망자, 치명률 그다음에 병상 가동률 이런 의료체계의 역량 안에 있는가라고 하는 것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하루 코로나 사망자 수도 한 달 전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는데요.



국민의힘은 "매일 똑같은 브리핑을 반복하고 찔끔찔끔 완화 대책만 내놓을 뿐"이라며 의료체계 마비, 병상 부족 상황에 청와대와 정부는 안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이름만 바꾸면 같은 게 있나요?

청와대 이전 공약입니다.

민주당은 연일 맹비난하고 있는데 10년 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공약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보시면요.

대통령이 비서실 직원과도 격리돼 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죠.

온라인에는 문 후보자의 이름을 지우고 윤 당선인의 이름을 적은 패러디도 등장했습니다. 

Q. 이름만 바꾸면 공약의 취지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거죠.

네. 목소리로도 들어보시죠.

[문재인 /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2012년 12월)]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기존의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드릴 것입니다."

[문재인 /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2012년 12월)]
"국민들은 출퇴근길에 대통령과 마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국민은 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 /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2012년 12월)]
"청와대는, 지난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권위만 내세우는 초법적인 대통령은 이제 없어질 것입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들이 못다 이룬 꿈을 실현시키면 오히려 손뼉을 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윤석열 당선인을 향한 악담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 당선인 살인을 청부하자는 의견이 나온 건데요.

대통령 취임 전날인 "5월 9일 전에 청부 살인 고용하고 싶다"는 글부터 청부 살인 시세를 묻고 모금을 하면 얼마나 낼지 묻는 글까지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Q. 가볍게 올린 글이라고 해도 입에 담기도 무서운데요.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선거 전에도 "윤석열 후보를 죽이기 위해 만들었다"는 화염병 사진과 글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요.

이 역시 경찰이 조사중입니다.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박민영 씨는 "악행이 도를 넘었다"며 "지금이라도 공론화해서 양지로 끌어내지 않으면 괴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 당선에 속이 상할 순 있지만, 맹목적인 증오보다 건전한 비판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Q. 정치권도 이런 증오를 부추기진 않아야 될 것 같아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