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확진 폭증…감기약 동나고 응급실도 태부족

  • 2년 전
어린이 확진 폭증…감기약 동나고 응급실도 태부족

[앵커]

신규 확진자가 60만 명마저 넘자 어린이 환자도 매일 수만 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선 약국에서 어린이 감기약이 품귀 현상을 빚은 지 오래됐는데요.

응급실엔 소아과 의사조차 없어 환자를 받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약국 밀집 지역, 곳곳에 어린이 감기약이 있는지 물었지만 없다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세 번째 들어간 약국에서 겨우 약을 찾았지만 이마저도 없는 게 많습니다.

"한 달 정도 장기 품절된 경우도 많아요. 주문할 수도 없고 생산량을 갑자기 늘릴 수 없는 구조라서…"

상황이 이렇게 심해진 건 개학과 함께 어린이 환자가 하루 수만 명씩 발생한 탓입니다.

9세 이하 확진자를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로 보면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고, 이달 들어서만 3명의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문제는 야간 등 취약시간대입니다.

응급실에 가도 소아과 의사는 없고, 전국을 통틀어 한 자릿수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소아전용 응급실을 찾으려면 수십에서 수백 ㎞를 이동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증상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뒤늦게 발견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며 개가 짖는 것 같은 '컹컹' 소리가 나는 기침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발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호흡 곤란, 경련, 식사량과 소변량 감소가 나타나면 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콧구멍이 벌렁거리는 게 보일 수 있고, (숨쉬기 어려워) 가슴을 보면 들썩들썩합니다. 갈비뼈 사이로 살이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호흡하는 소리를) 녹음해 의사에게 들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의료계는 원활한 어린이 진료를 위한 전담인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일선 대형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24%에 불과한 형편에 해법을 찾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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