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도 결국…글로벌 기업 러시아서 속속 철수

  • 2년 전
맥도날드도 결국…글로벌 기업 러시아서 속속 철수

[앵커]

글로벌 대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습니다.

32년 전 개혁개방의 상징이던 맥도날드 매장도 영업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유명 식음료체인은 물론 자동차와 화장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리그까지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동참한 겁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이케아 매장 앞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케아가 러시아 내 전체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자 문을 닫기 전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겁니다.

러시아는 이케아에 있어 10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이케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매장을 폐쇄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원자재·상품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에요. 마치 전쟁통에 소금이나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기분이네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계 단절에 나서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도 한꺼번에 철수 방침을 밝혔습니다.

특히 구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열어 개혁개방의 상징이 됐던 맥도날드의 철수는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850개 점포에서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침공 이후에도 아무런 논평 없이 영업을 지속하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이콧 맥도날드'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물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기로 했고 피자헛과 KFC 등을 보유한 미국의 외식업체 얌 브랜드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포했습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등 자동차 업체들도 더는 러시아에서 차량을 더는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하는 스포츠 업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아이스하키 프로리그인 북미하키리그가 러시아와의 모든 비즈니스를 중단한데 이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러시아 방송사와 계약을 중단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잇단 러시아 철수는 우리나라 등 남아있는 기업들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맥도날드 #이케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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